2025 여름 / 현대 건축사 강의 3
*고려대 학생은 학과에서 수강신청 받고 있습니다.
서양 건축사, 동양 건축사, 현대 건축사 등 여러 건축사 수업이 건축대학에 개설되어 있지만, 해방 후 한국 현대 건축을 본격 조명하는 강의는 드뭅니다. 본 강의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195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한국 현대 건축의 역사를 촘촘하게 다룹니다. 여름학기에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축’이라는 말과 개념의 기원에서부터, 일제강점기 조선의 현대적 건축가들, 농촌에서 도시로 빠르게 옮겨간 주거의 역사, 그리고 길게 이어져 있는 한국 건축의 지역성에 대한 이야기를 공부합니다. 몇몇 예외적 인물과 건축물을 중심으로 전개되어온 기존 서술에서 한 걸음 더 물러나 통시적 시선으로 각 주제를 조명합니다.
- 이강민 - 건축과 일본이라는 번역자
- 김현섭 - 고유섭, 박동진, 박길룡, 홍윤식
- 도연정 - 한국 주거 성립의 특성
- 최원준 - 한국 현대 건축의 지역성 모색
건축과 일본이라는 번역자 - 이강민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건축’을 번역한 나라로, 이 과정에서 ‘건축’의 개념과 ‘건축가’의 지위를 새롭게 정립하려 했습니다. ‘건축가’라는 호칭은 예술가로서의 위상을 부여했지만, 제도적 자격 요건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건축사’라는 명칭이 또 도입되었습니다. 한편 ‘건축’은 이미 실천적 행위를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었기에, ‘건축’과 ‘건축가’는 느슨하게 연결된 독특한 개념 관계를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이러한 번역어 형성 과정을 살펴보고, 그 출발점에 있었던 이토 추타의 사유를 소개하며, 일본의 논의가 한국에 끼친 영향도 간단히 덧붙이고자 합니다.
고유섭, 박동진, 박길룡, 홍윤식: 일제강점기 조선의 서양 근대건축운동 인식 - 김현섭
한국 현대건축의 출발점을 밝히기 위해서는 한국이 언제, 어떻게 서양 근대건축운동을 인식하고 수용했는지 탐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일제강점기의 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1920년대 후반 일본인들이 『조선과 건축(朝鮮と建築)』을 통해 당대 진행 중이던 서양 신건축의 흐름을 소개했지만, 이에 대한 조선인의 글은 1930년대 들어서야 『동아일보』를 비롯한 일간지와 월간지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이 강의는 미술사학자 고유섭, 건축가 박동진과 박길룡, 건축학도 홍윤식이 1930년대 출판한 글을 주목하고, 여기 표출된 이들의 ‘현대 신흥건축’ 인식과 대표적 모더니스트들(오토 바그너, 르코르뷔지에, 발터 그로피우스 등)에 대한 견해,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경성건축에 대한 논평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실제의 건축 디자인 못지않게 중요한 건축론의 단면입니다. 다만, 이들 글의 상당 부분이 일본의 선행문헌을 발췌·번역한 것임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데, 우리가 직시해야 할 식민지 시대의 한계입니다.
한국 주거 성립의 특성: 농촌주택에서 아파트까지 - 도연정
한국 현대 주거의 성립 과정에서 드러난 특수성을 조명하며, 국가 주도의 주택 개량과 대량 보급이 전개된 역사적 맥락을 다룹니다. 도시와 농촌이라는 상반된 주거 환경 속에서 전개된 주택 사정을 개괄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립된 ‘한국적 주거’의 공간적 속성과 문화적 양면성을 함께 탐구하고자 합니다.
한국 현대 건축의 지역성 모색: 주류와 지류 - 최원준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군사독재 하의 고도산업화로 이어진 특수한 사회환경 속에서, 고유한 건축적 전통과 그 현대화에 대한 모색은 20세기 중후반 우리 건축계의 주요한 주제로 작동해왔습니다. 본 강의는 김중업의 주한프랑스대사관, 강봉진의 국립종합박물관, 김수근의 공간사옥, 4.3그룹의 비움 논의 등 이와 관련해 으레 등장하는 사례와 내러티브에 대한 재평가와 더불어, 재료, 유형, 도시, 이론 영역으로 시야를 넓혀 독자적인 시각을 선보였던 작품들을 포섭하여 한국성에 대한 접근이 다층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살펴보고, 국제 건축계에서 폭넓게 진행됐던 지역성 논의의 맥락 속에서 조명해봅니다.

현대 건축사 2025 여름 / 현대 건축사 강의 3
- 행사 유형: 유료, 오프라인
- 행사 일시: 2025년 7월 11일 오후 5:00
- 신청 시작: 2025년 6월 16일 오전 8:00
- 신청 종료: 2025년 7월 9일 오후 5:00
- 오프라인 정원: 30명 / 대기 정원: 20명
수업 개요
- 일정: 2025년 7월 11-18일 (4회)
- 시간: 월, 수, 금. 오후 5:00-7:00
- 장소: 고려대학교 신공학관 B-104
- 대상: 대학(원)생
- *고려대 학생은 학과로 별도 신청
- 구성: 강의 + 문답
- 강사: 이강민, 김현섭, 도연정, 최원준
- 수강료: 5만원
- 문의: kim@junglim.org
연계 행사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졸업 전시와 행사가 같은 기간 중에 열리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정보 참고하셔서 자유롭게 관람,참석하시길 바랍니다.
- 전시 기간: 2025년 7월 9-14일
- 관람 시간: 10:00-7:00
- 장소: 고려대학교 하나스퀘어 아트리움 전시실(지하 1층)
- 오프닝: 2025년 7월 10일(목) 오후 4시
- 특강: 2025년 7월 10일(목) 오후 5시 / 강연: 최욱
참가신청
수강료 입금 안내
- 입금계좌: 하나은행 272-910032-72204
- 명단 정상 등록 여부를 먼저 확인해주세요.
- 신청 후 4시간 내 입급해주세요.
- 이후 신청 추이에 따라 신청이 취소됩니다.
- 입금순이 아닌 신청 명단 순서로 등록이 진행됩니다.
- 입금 확인 후 등록이 완료됩니다.
- 대기자분은 입금 말고 개별 안내를 기다려주세요.
취소 안내
- 신청 취소는 X표 누르고 비밀번호 입력하시면 됩니다.
- 등록 취소 시에는 별도의 취소·환불신청서를 보내드립니다.
- 등록 취소는 신청 종료 시점까지 가능하며, 이후 취소·환불이 어렵습니다.
강사 소개
이강민 -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건축과 학과장으로 재직하며, 부설 한국예술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서울대학교에서 동아시아 고대 목구조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건축공간연구원 국가한옥센터 센터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아시아 건축사의 흐름 속에서 한국 건축의 위상을 정립하는 건축사 연구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 건축과 아시아 건축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화유산청과 서울시의 여러 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역사적 건축물의 보존과 계승을 위한 정책 자문을 맡고 있습니다.
김현섭 - 영국 셰필드대학교에서 박사 및 박사후과정으로 유럽 근대건축을 연구했고, 2008년부터 고려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건축역사가이자 비평가로서 한국 현대건축에 관한 비판적 역사 서술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고려대학교의 건축』, 『건축수업: 서양 근대건축사』, 『건축을 사유하다: 건축이론 입문』(역서), 『하이데거적 장소성과 도무스의 신화』(편서), 『한국 현대건축 산책: 2000년대 우리 도시의 소소한 풍경』 등 다수의 단행본과 논문을 국내외에 출판했습니다. 그간 일본 건설성 건축연구소와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및 알바 알토 아카데미에서 연구했고, 하버드-옌칭연구소 방문학자를 두 차례 역임했으며, 대한건축학회 및 한국건축역사학회 이사, 「Space Academia」 및 『건축평단』 편집위원, 『와이드 AR』 비평위원, 심원건축학술상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해왔습니다.
도연정 -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한국 근대주거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건축연구소 후암연재를 통해 ‘한국건축의 전통성과 근대성’에 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근대부엌의 탄생과 이면』(2020, 시공문화사), 『서울시민의 주생활』(2021, 서울생활사박물관, 공저), 『일제시기 건축도면 해제 5, 7』(2011, 2014, 국가기록원, 공저) 등이 있습니다.
최원준 - 숭실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로 건축역사, 이론,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및 대학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이로재에서 실무를 익혔으며, 뉴욕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박사 후 연구를 진행하였다. 최근 공저로 『김종성 구술집』(2018), 『유걸 구술집』(2020), 『우리가 그려온 미래: 한국 현대건축 100년』(2022) 등이 있습니다. 공동 큐레이터로 《Sections of Autonomy: Six Korean Architects》(2017)와 《Cosmopolitan Look: Contemporary Korean Architecture 1989-2019》(2019) 전시회를 기획하였으며, 목천건축아카이브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