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건축사 강의

서양 건축사, 동양 건축사, 현대 건축사 등 여러 건축사 수업이 건축대학에 개설되어 있지만, 해방 후 한국 현대 건축을 본격 조명하는 강의는 드문 편입니다. 본 현대 건축사 강의 시리즈는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195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한국 현대 건축의 역사를 몇 차례에 걸쳐 촘촘히 다루게 됩니다.

 

일제 강점기와 미군정이 남긴 유무형의 유산, 발전국가가 설립하고 동원한 건축 조직, 콘크리트 한옥과 도시한옥, 두 거장 신화, 젠더와 실내의 변화로 바라본 아파트, 포스트모더니즘과 새롭게 발견된 모더니즘, 유학 세대의 등장 등, 한국 현대 건축의 주요 쟁점을 발굴해 드러내고 역사적으로 평가하고자 합니다.

 

몇몇 예외적 인물과 주요한 건축물 중심으로 전개되어온 기존 논의들을 한 걸음 떨어진 새로운 시선으로 보충하고 확대하려는 이 강의는 20세기 한국 현대 건축사를 다시 쓰는 밑바탕이 될 것입니다.

 

커리큘럼

  • 7.05 / 이연경 / 일제가 남긴 것, 미군이 남긴 것: 해방 후 1950년대 도시와 건축
  • 7.12 / 박정현 / 발전 국가와 건축가: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와 대한주택공사
  • 7.19 / 강난형 / 20세기 현대 건축과 한옥:서울과 다른 도시들
  • 8.09 / 김현섭 / 1971·1978·1980: 김중업과 김수근, 두 거장 건축의 진화와 신화
  • 8.16 / 도연정 / LDK 딜레마: 한국 현대 주거공간의 성립과 모순
  • 8.23 / 이종우 / 1980년대말 90년대초의 건축문화: 물질적 번영 속에서 건축의 자리찾기
  • 8.30 / 현명석 / 새천년 즈음 한국 건축, 실용주의의 스펙트럼

현대 건축사 현대 건축사 강의

  • 행사 유형: 유료, 오프라인
  • 행사 일시: 2023년 7월 5일 오후 5:00
  • 신청 시작: 2023년 6월 21일 오후 12:00
  • 신청 종료: 2023년 7월 5일 오후 5:00
  • 오프라인 정원: 24명 / 대기 정원: 20명

7월 강의와 강사

7.5 / 일제가 남긴 것, 미군이 남긴 것: 해방 후 1950년대 도시와 건축

1945년 8·15 해방과 함께 일본이 물러나고 미군정이 시작되었다. 도시의 풍경은 변함이 없었지만, 도시와 건축의 변화를 주도하는 주체가 바뀌자 도시와 건축은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해석되기 시작했다. 이어 일어난 6·25전쟁은 도시환경과 건축을 파괴했고, 이후 복구작업은 현대 한국의 도시와 건축에 또 하나의 기초가 되었다. 이번 강의에서는 일제가 남긴 도시환경에 미군의 개입으로 생긴 변화들을 중심으로 1950년대의 도시와 건축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연경 - 인천대학교 지역인문정보융합연구소 학술연구교수. 19세기 말 이후 서울과 인천을 비롯한 동아시아 도시와 건축의 근대화 및 식민화 과정에 관심이 있다. 도시민의 일상생활과 도시환경 그리고 산업도시유산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한성부의 ‘작은 일본’ 진고개 혹은 本町』, 『인천, 100년의 시간을 걷다』(공저) 등이 있다.

 

7.12 / 발전 국가와 건축가: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와 대한주택공사

독재와 발전국가 체제가 자리 잡은 1960~70년대, 정부는 최대 건축주인 동시에 여러 설계 조직을 직접 운영했다. 1960년대 초중반 설립된 대한주택공사와 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는 국가 주도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대표적인 공기업이었다. 이 속에서 많은 건축가들이 민간 영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사업을 실행했고, 때론 실험적이고 몽상적인 프로젝트를 펼칠 예외적인 기회를 누렸다. 국가와 건축가의 관계를 통해 한국 현대 건축의 특이성과 보편성을 되짚어 보고자 한다.

박정현 -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건축은 무엇을 했는가: 발전국가 시기 한국 현대 건축』을 비롯해 『김정철과 정림건축』(편저), 『전환기의 한국 건축과 4.3그룹』(공저), 『중산층 시대의 디자인 문화: 1989~1997』(공저) 등을 쓰고, 『포트폴리오와 다이어그램』, 『건축의 고전적 언어』 등을 번역했다. 2018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 《Out of the Ordinary》(2015, 런던), 《Contemporary Korean Architecture, Cosmopolitan Look 1989~2019》(2019, 부다페스트) 등의 전시에 큐레이터로 참여했다. 현재 편집자 및 비평가로 활동하며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7.19 / 20세기 현대 건축과 한옥:서울과 다른 도시들

이 강의는 20세기 주요한 한국 현대 건축의 주제였던 한옥을 역사화된 대상으로 다룬다. 특히, 1980년대말부터 2000년대초까지 기존 한옥밀집주거지와 관광개발지에 어떠한 도시적인 논의를 통해 지침과 설계가 구현되었는지를 다룬다. 다양한 관점과 맥락에서 만들어졌던 집단적인 풍경으로서의 한옥의 생산과 담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자 한다. 강의에서 한옥은 물질적이면서 문화적, 담론적 생산물로 다루어진다.

강난형 - 건축가이자 건축연구자로 홍익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버클리대학교 건축학과 및 동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였고 현재 건축사사무소 아키텍토닉스의 대표 연구자로 활동중이다. 저서로는 『경복궁의 모던 프로젝트』(2018, 제9회 심원건축학술상 수상작),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2019, 공저), 『HURPI구술집 1964-1967』(2022, 공저) 등이 있다.

 

8월 강의와 강사

8.9 / 1971·1978·1980: 김중업과 김수근, 두 거장 건축의 진화와 신화

한국 현대 건축을 이해하기 위해 김중업(1932~88)과 김수근(1921~86)이라는 두 거장의 건축을 이해하는 것은 빠트릴 수 없는 일이다. 그간 두 건축가에 대해 여러 연구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부분이 신화적 서사로 남아 있다. 그래서 지속적인 재해석과 비판적 고찰을 요한다. 이 강의는 이들의 건축 전반을 비교하는 가운데 1970년대를 주목하고, 1971년을 분수령으로 둘의 건축이 각각 어떻게 확장되거나 내밀화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1971년은 김중업이 삼일로빌딩을 완공하고 프랑스 기록영화 <건축가 김중업>을 촬영했으며 해외로 강제 출국된 해인데, 김수근에게는 범태평양건축상 수상을 계기로 ‘궁극공간’을 발표하고 공간사옥을 1차로 건축하며 새로운 출발을 꿈꾼 해다. 격변의 1970년대, 이들의 건축이 어떤 모습으로 진화해 갔는지 그 실화와 신화를 조명해본다.

김현섭 - 영국 셰필드대학교에서 박사 및 박사후과정으로 유럽 근대건축을 연구했고, 2008년부터 고려대학교 건축학과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건축역사가이자 비평가로서 한국 현대건축에 관한 비판적 역사 서술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고려대학교의 건축』, 『건축수업: 서양 근대건축사』, 『건축을 사유하다: 건축이론 입문』(역서), 『하이데거적 장소성과 도무스의 신화』(편서) 등 다수의 단행본과 논문을 국내외에 출판했다. 그간 일본 건설성 건축연구소와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및 알바 알토 아카데미에서 연구했고, 하버드-옌칭연구소 방문학자를 두 차례 역임했으며, 대한건축학회 및 한국건축역사학회 이사, 「Space Academia」 및 『건축평단』 편집위원, 『와이드 AR』 비평위원, 심원건축학술상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해왔다.

 

8.16 / LDK 딜레마: 한국 현대 주거공간의 성립과 모순

한국 아파트는 한국 주거 근대화의 과정이자 결과로 중요한 자리를 점하지만, 그에 대한 고찰은 주로 도시적 맥락과 물량적 성과에 편향되어왔다. 본 강의는 한국 아파트의 성립 과정을 조명하는 새로운 관점으로, 아파트에 내재하는 한국 주거문화의 전통과 근대성, 여성과 가족의 관계를 다룬다, LDK로 대표되는 한국 아파트의 보편적 평면에 담긴 건축적·문화사적 의미를 탐구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도연정 -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서 한국 근대주거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건축연구소 후암연재를 통해 ‘한국건축의 전통성과 근대성’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 『근대부엌의 탄생과 이면』(2020, 시공문화사), 『서울시민의 주생활』(2021, 서울생활사박물관, 공저), 『일제시기 건축도면 해제 5, 7』(2011, 2014, 국가기록원, 공저) 등이 있다.

 

8.23 / 1980년대말 90년대초의 건축문화 : 물질적 번영 속에서 건축의 자리찾기

1980년대말~1990년대초의 한국은 건축가들에게 눈부신 경제 성장과 물질적 풍요를 기반으로한 건축설계업의 황금기이기도 했지만, 경제와 산업의 논리 속에서 건축문화의 정체성을 힘겹게 만들어갔던 시기이기도 했다. 본 강의에서는 이러한 관심 속에서 민현식, 김인철, 정기용, 김석철, 우경국, 함인선 등 당시 건축잡지를 장식했던 여러 건축가들의 주장과 설계 작업이 갖는 시대적 의미를 찾아본다. 당시 건축계에 빈번하게 등장했던 모더니즘/포스트모더니즘, 비움의 건축, 시대성과 리얼리티 등의 주제를 그 자체적, 원론적 가치로서가 아니라 물질적, 경제적 현실 속에서, 혹은 이에 대항하여 만들어졌던 ‘건축문화’라는 관점에서 자리매김해본다.

이종우 - 프랑스의 68세대의 건축전문지와 건축 담론의 성격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발표했다. 건축역사 연구자이며, 20세기 중반 이후 프랑스와  한국에서 등장한 건축가들의 사회적, 도시적 담론을 주요 연구주제로 삼고 있다. 《종이와 콘크리트 : 한국현대건축운동 1987-1997》(2017), 《건축가 이종호와 리얼-리얼시티》(2019)의 기획에 참여한 바 있다. 현재 명지대학교에 재직중이다.

 

8.30 / 새천년 즈음 한국 건축, 실용주의의 스펙트럼

1997년 외환위기와 2002년 월드컵은 집단적인 비관과 희망, 불안감과 자신감이 공존했던 당시 한국의 분열적이고 역동적인 상황을 극적으로 드러낸다. 이런 분열성과 역동성은 한국 현대 건축의 힘이기도 했다. 1990년대말 등장해 새천년을 이끌었던 당시 젊은 건축가들은 동시대 세계 건축의 흐름을 내부에서 경험했던 첫 세대이자,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체제에 편입된 한국 건축의 현실에 대한 예민한 감각을 체화한 세대이기도 했다. 유연한 실용주의자로서 이들 건축가의 작업은, 그래서, 주어진 현실의 프리즘을 거친 세련된 서구 건축 방법론의 불연속 분광(分光)으로 나타난다.

현명석 - 서울시립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건축을 공부했으며,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20세기 중반 미국 건축 사진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건축 역사, 이론, 디자인을 가르치며, 건축 매체와 기술(들)과 한국 현대건축에 관한 연구와 저술에 몰두하고 있다. 저서로는 『건축의 이론과 실천 1993-2009』(공역, 시공문화사, 2021), 『좌향, 여백, 표층』(공저, 우리북, 2021), 『삶을 짓는 사람들: SH 건축의 오늘 그리고 내일』(공저, 제대로랩, 2020), 『건축표기체계』(공역, 아키텍스트, 2020), 『건축 사진의 비밀』(공저, 디북, 2019) 등이 있다.

 

정림건축문화재단에서 '탈건학부'를 시작합니다

건축대학이 5년제 체제로 들어선 지 20년이 지났습니다. 건축설계 교육의 질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잃어버린 것이 있습니다. 설계는 건축학의 꽃이지만 전부가 아닙니다. 우리가 설계에만 몰두한 사이 언제부턴가 ‘탈건’이라는 그림자가 우리 위에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탈건이 사실 탈 건축이 아닌 탈 설계라고 뒤늦게 변호해봐도, ‘건축=설계’가 된 지금에는 동어반복일 뿐입니다. 건축이 사회에서 홀로 존재할 수 없듯 설계도 건축의 세계에서 홀로 설 수 없습니다.

 

건축은 자신만의 역사가 있고, 그것은 더 넓은 일반사, 문화사와 함께 존재합니다. 건축에는 자신의 형상을 정립하고 정당화하기 위한 이론도 있습니다. 건축은 공학을 분리시켰지만 여전히 공학이며, 그 토대 위에 세워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건축을 소비하고 사용하는 다양한 그룹과 층위가 있습니다. 이때 건축은 상품이기도 하고 또 다른 기록과 정리, 전시의 대상이도 합니다. 이 모두가 모여서 건축이라는 분과학문을 만들고 나아가 생태계를 살아 움직이게 합니다. 어느 것 하나가 사라지면 이 생태계와 학문은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정림건축문화재단은 이런 문제의식 아래 ‘탈건학부’를 개설합니다. ‘탈건’은 건축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건축을 다시 넓게, 멀리, 새롭게 펼치고 싶다는 뜻입니다. 탈건학부의 수업들이 희미해진 건축의 다른 영역들을 회복하고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확장하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랍니다.

수강 신청 안내

  • 일정: 2023년 7월 5일 ~ 8월 30일 (7회)
  • 시간: 수요일 오후 5:00~7:00
  • 장소: 정림건축문화재단 라운지
  • 대상: 대학(원)생+
  • 강사: 강난형, 김현섭, 도연정, 박정현, 이연경, 이종우, 현명석
  • 코디네이터: 박정현
  • 수업구성: 강의(100분) + 토론/문답(20분)
  • 수강인원: 24인 (학생 20인, 일반 4인)
  • 수강료: 21만원
  • 문의: kim@junglim.org

 

신청시 유의 사항

  • 오프라인으로만 진행됩니다. (*수업 녹화본 없음)
  • 신청시 직업란에 '학생-학교명', 반드시 입력해주세요.
  • 학생을 위한 수업이며, 최대 4석까지만 일반 오픈됩니다.

 

수업 참가비 입금 안내

  • 참가비(21만원)는 신청 후 2시간 내에 입금해주세요.
  • 이후에는 신청 추이에 따라 대기자로 전환됩니다.
  • 입금 확인 및 등록 완료 후 신청자 명단에 v 표시됩니다.
  • 입금계좌: 하나은행 272-910032-72204 (정림건축문화재단)
  • 취소 신청은 7월 3일 낮 12시까지 가능합니다.
  • 이후에는 취소, 환불, 부분 환불이 어렵습니다. (수강을 원하는 다른 분들에게 자리를 드리기 위함이니 양해바랍니다.)
  • 취소 신청시 취소신청서를 이메일로 보내드립니다.
  • 환불은 참가신청 기간 이후 일괄로 진행됩니다.
  • 취소 신청: kim@junglim.org